폐군용 텐트, 낙하산, 에어백, 의료복 소재가 작품으로전시 속 '업사이클링 체험' 공간 마련 코오롱FnC 래코드 론칭 13년차, ESG 대표 브랜드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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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가‘리테이블 DIY 워크숍’에서 만든 완성된 키링ⓒ이미현 기자
알록달록한 원단 조각과 에어백 소재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졌다.14일 서울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린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 현장.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산업 폐소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다.이날 관람객은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인 ‘리테이블 DIY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직접 폐소재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키링을 만드는 시간이다. -
- ▲ ‘리테이블 DIY 워크숍’에서 나만의 키링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미현 기자
에어백 천의 부드러운 촉감, 자동차 안전벨트 원단의 질감, 색감이 살아 있는 작은 천 조각들. 원하는 소재를 골라 자르고 꿰매고, 연결 고리를 달아 서툴지만 나만의 키링을 완성했다.작업 내내 참여자들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완성된 키링은 투박하지만 단하나뿐인 매력을 담고 있다.현장에서 만난 한 참여자는 “작은 조각이지만, 나만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했어요”라며 웃었다.직접 손으로 자르고 꿰매며 만들어보는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폐소재의 새로운 쓰임을 몸소 느끼게 했다. 워크숍을 마친 후엔 ‘순환’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폐소재는 버려지는 자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재료였다. -
- ▲ 텍스타일 아티스트 오상민과 협업한 설치 작품 ‘소일 투 쏘울(SOIL TO SOUL)’ⓒ이미현 기자
론칭 13년 차를 맞은 래코드는 코오롱FnC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치를 대변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의 메시지를 보다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한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고기능 산업 소재들이 예술과 만났다. ▲군용 텐트와 낙하산 ▲불량 에어백 ▲폐의료복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 등이 그 주인공이다.래코드는 이 소재들을 해체해 조명 오브제, 설치 조형물, 의류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예컨대, 텐트와 낙하산 원단의 내구성과 유연성은 조형미를 살린 의상과 오브제로 재해석됐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텍스타일 아티스트 오상민과 협업한 설치 작품 ‘소일 투 쏘울(SOIL TO SOUL)’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고강도 섬유 헤라크론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균사처럼 퍼지는 유기적 형태로 자연 생태계의 순환을 형상화했다.래코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산업 소재들이 기능을 다한 후에도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전시는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