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해 2기 FLNG 수주 유력 … 다수 국가와 협의 전 세계 9척 중 5척 수주 … FLNG 시장 독보적 입지 HD현대·한화오션과 차별화된 행보 … 수익성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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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코랄 술(Coral Sul) ⓒ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3사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이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이 방산용 차세대 함정 사업에 역량을 쏟을 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공략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분석이다.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9척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5척을 수주했다. 이는 FLNG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로, 연간 FLNG 2기 정도의 수주를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생산하고 액화·저장·운송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말한다. 기존 고정식 설비와 달리 해상에서 가스전의 자원을 추출한 후 생산 및 가공, 저장까지 가능해 육상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적합해 '바다 위 공장'으로도 불린다.FLNG는 해저 파이프라인과 육상 저장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설치 해역에 맞게 설계, 제작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해양플랜트 설비 중에도 가장 비싼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꼽힌다.삼성중공업은 연안 FLNG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건조된 FLNG '프렐루드'를 비롯해 전 세계 FLNG 중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 등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올해는 2기의 FLNG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25억 달러(약 3조5500억 원)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북부 FLNG 개발 수주와 더불어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과 납품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경쟁사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이들도 LNG운반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 수주를 추진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함정, 잠수함, MRO(유지·보수·정비) 등 방산 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삼성중공업과 차이점을 보인다.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FLNG 분야에서의 차별적인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앞서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약 1조 원대 순손실을 지속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8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의 취약성이 심화했다. 다만 지난 2023년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FLNG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FLNG 시장은 올해 145억 달러에서 오는 2033년까지 1085억 달러로 연평균 2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LNG 수요 확대로 FLNG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 수요증가에 힘입어 FLNG 신규 물량도 시장에 늘어나고 있다"라며 "중국 위슨이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신조 FLNG 건조 기업은 삼성중공업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일감 계약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조량은 물론 선가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FLNG 단일 제품으로 발생하는 해양 매출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상선 매출 믹스의 순차적인 개선, 신규 수주 모멘텀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