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주가 올 들어 78% 급등김문수 후보 "원전 비중 확대" 공약이재명 "AI 시대, 원전 필요" 우클릭글로벌 '원전, 재생에너지 믹스'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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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 지연에도 대선주자들의 친원전 공약과 글로벌 원전 시장 성장세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핵심 주기기 제조사로서 글로벌 원전 수주에 잇따라 도전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갈 전망이다.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12%(350원) 오른 3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일 연속 상승 마감했는데, 이 기간 오름폭은 14.7%에 달한다. 지난해 주당 1만7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는 전날까지 78.3% 급증했다.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와 국내 대선주자들의 원전 친화적 공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본계약이 경쟁상대였던 프랑스의 훼방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친원전 바람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날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방문해 “두산에너빌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두산에너빌을 ‘K-방산의 기지’이자 ‘탈원전 정책의 난관을 극복한 기업’으로 평가하며, 원전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 후보는 앞서 에너지 정책 핵심으로 원전 비중 확대를 공약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10개의 원전은 계속 사용을 추진하고 현재 해체 중인 2개 원자로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교체해 전기발전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과의 협업으로 오는 2036년으로 예정된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믹스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두산에너빌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도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함께 추구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국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원전 건설을 병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100GW 수준에서 2050년 400GW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마련 중이다.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기회도 확장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로,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 등 핵심 설비의 기초 소재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두 창원 공장에서 일괄 생산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시장에서도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과 협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팀코리아는 체코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신규 원전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영국은 2030년까지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남아공과 사우디도 원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정부에서는 26조 규모의 체코 원전 프로젝트 계약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EDF가 의의를 제기해 체코 법원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으로, 체코와 우리 정부는 법원의 계약 체결 허가 승인이 나는 즉시 곧바로 본계약 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