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산 599억→190억…1년만 68% 감소지난해 매출 반토막…영업손실 441억 적자지산 '공실 리스크' 여파…현금흐름 -579억
  • ▲ 에이스건설 본사가 위치한 에이스하이테크시티.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 에이스건설 본사가 위치한 에이스하이테크시티.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시공능력평가 66위 에이스건설이 '어닝쇼크' 수준 실적악화에 직면했다. 매출이 1년만에 반토막 난 가운데 441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수렁에 빠진 것이다. 100%를 웃도는 원가율 탓에 수익성이 줄면서 현금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에이스건설 매출은 2696억원으로 직전년 6147억원대비 3451억원(43.8%) 급감했다. 매출이 3000억원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2021억원이후 8년만이다.

    주요 수입원인 공사수익이 6135억원에서 2641억원으로 줄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매출 감소는 적자로 이어졌다. 에이스건설은 지난해 441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16.3%를 기록했다.

    문제는 매출원가율이 100%이상으로 치솟은데다 현금성자산도 1년만에 400억원이상 줄며 실적 반등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11.2%로 직전년 96.7%대비 14.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00만원을 벌기 위해 원자재·인건비로 111만원을 써 오히려 11만원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매출 상당부분이 장기간 시장침체를 겪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집중된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벌어들인 공사수익 2640억원 가운데 1690억원(64%)이 △평택시 고덕 13-1-1BL 지식산업센터 △더콜럼버스2차 지식산업센터 △평택시 지제역 엠에스 원타워 등에서 나왔다.

    현재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극심한 공실, 미분양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데이터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72건, 거래금액은 2569억원으로 최근 5년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이런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부채비율은 116%로 아직 적정기준인 200%를 밑돌고 있지만 만기상환 1년이내인 단기차입금이 직전년 637억원에서 지난해 1041억원으로 63.4% 뛰며 재무부담 가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직전년엔 잡히지 않았던 장기차입금과 사채가 각각 299억원, 150억원 잡혔다.

    직전년대비 차입금이 늘면서 그에 따른 이자비용도 6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68.2% 증가했다.

    비어가는 현금곳간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기준 에이스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90억원이다. 직전년 599억원에서 1년만에 409억원(68.3%) 급감했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79억원을 기록, 직전년 -423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해당부문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중견건선사 재무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막지 못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