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TOP 10’ 지수, 2.84%↑ … 테마형 지수 중 1위1분기 실적 따라 주가 희비 엇갈려 … 넷마블↑·넥슨게임즈↓하반기까지 다수 신작 출시 대기 … “패키지 시리즈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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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국내 게임주들이 올해 1분기 업황 부진 속 호실적을 기록하며 강세장을 맞았다. 시장에서는 출시 예정인 신작들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들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전장(642.18)보다 18.25포인트(2.84%) 오른 660.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상위 1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70만주, 1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구성 종목별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은 전날 공식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흥행 기대감에 5.58% 급등했고 ▲엔씨소프트(3.99%) ▲크래프톤(2.00%) ▲시프트업(1.64%) ▲펄어비스(0.27%)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넥슨게임즈는 4.12% 급락했으며 ▲위메이드(-2.94%) ▲위메이드맥스(-2.56%) ▲더블유게임즈(-1.73%) ▲카카오게임즈(-0.42%)도 내림세였다.

    게임주들도 최근 국내 증시에 펼쳐진 실적장세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실제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고 영업익은 1243.2%나 폭증했다. 당기순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올해 첫 번째로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가 높은 수준의 매출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며 15일자로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기존 고정 팬덤이 높은 지식재산권(IP)이기에 초기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뱀피르’,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이 스팀 출시 예정으로 개별 신작의 초기 성과와 기존 게임의 매출 안정화로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낙폭이 가장 컸던 넥슨게임즈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51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블루 아카이브’ 외 라이브 게임의 하향 안정화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신작 개발 투자에 따른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탓에 역성장한 것으로 판단되며 동기간 인건비는 20억원, 주식보상비용 14억원, 감가비 10억원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돼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견고하지만, 개발 인력 투자 증가로 현재는 이익 체력이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며 2026년 신작들에 대한 추가 정보가 공개되는 시점부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향후 출시될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국내 자체 개발 게임의 DLC 출시, 후속작 출시, 트리플A 게임 출시를 통해 패키지 게임 IP가 시리즈화되는 과정이 눈으로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은 국내 게임 산업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라이브 서비스 게임 대비 패키지 게임의 수익성은 낮지만, 완결이 있는 패키지 게임으로 팬덤이 형성되면 후속작의 흥행까지 유의미한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개발력을 인정받아 차기작까지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15일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이어 넷마블네오도 오는 21일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 출시작들의 지역 확장도 예고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20일 동남아 6개국(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에서 출시되며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22일 중국에 진출한다.

    하반기에는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이 4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NHN은 다키스트데이즈, 어비스디아, 프로젝트 스타 등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3분기 가디스오더, 4분기 프로젝트Q·크로노 오디세이 출시 효과가 기대되며 엔씨소프트는 올해 11월 ‘아이온2’와 4분기 출시될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을 출시한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단언하기 어렵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된 국산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2’로 출시 4일차 일 매출 순위 최고 49위를 기록한 후 빠르게 하락해 약 2주 만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특히 니케의 경우 서브컬쳐 장르 특성상 중국 정부의 검열 강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존 팬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