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적립금 개편 ‘후기 콘텐츠’로 승부패션 대기업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쿠팡으로 향하는 브랜드들 … 유통채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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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업계가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신사는 양질의 후기 콘텐츠로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는 적립금 정책 개편에 나섰고,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유통 채널 다변화와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6월 4일부터 적립금 정책을 전면 개편한다. 기존처럼 구매만으로 제공하던 기본 적립금은 폐지되고, 상품군·가격·후기 유형에 따라 후기 작성 시 차등 지급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의류 제품은 판매가 3만원 이하일 경우 일반 후기는 최대 500원, 스타일 후기는 최대 1000원, 3만원 초과 제품은 동일 기준 각각 최대 1000원, 1500원이 지급된다. 뷰티 제품은 후기 유형에 따라 최대 1500원 받을 수 있으며, 기타 카테고리는 가격 기준으로 최대 1000원이 지급된다.

    특히 6월 말부터는 ‘후기왕(가칭)’ 제도를 도입해 양질의 후기 작성자에게 추가 적립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후기 관련해선 윤곽은 잡혔지만 세부적인 기준은 현재 논의 중”이라며 “소비자 후기 품질을 높여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목표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오면서 선제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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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대기업들도 실적 부진에 대응해 유통망 다변화와 브랜드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5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매출 504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7.0% 줄었다. LF는 매출 4304억원으로 3.6% 감소,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301억원을 기록했다. LF의 영업이익 증가는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중심으로 한 비(非)패션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한섬은 매출 380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각각 3.4%, 32.9% 줄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0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각각 1.7%, 58.3% 감소했다. 코오롱FnC는 4.1% 감소한 매출 2629억원, 영업손실은 7억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유통 채널 다변화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입점에 소극적이던 쿠팡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 위주의 입점에서 최근에는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딥티크’ 등 주요 브랜드까지 쿠팡 로켓배송에 포함시켰고, 자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의류 제품도 로켓배송 대상에 올렸다. 

    LF는 ‘아떼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헤지스’, ‘던스트’ 등 주력 브랜드를 쿠팡 직매입 배송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봄‧여름(S/S) 신상품들도 포함됐다. 

    이 같은 변화는 쿠팡이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유통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약 40조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50조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패션기업들은 해외 시장 개척을 병행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삼성물산패션은 ‘준지’로 미국·유럽을, 한섬은 ‘시스템’과 ‘타임’으로 프랑스 중심으로 해외를 공략한다.  코오롱FnC는 ‘지포어’, ‘코오롱스포츠’ 등을 앞세워 중국·일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성장성 높은 수입 브랜드를 확보하고 어뮤즈, 비디비치 등 자사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