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의약품 관세 발표 예고 … 발표 시한 19일 미국에서도 관세 부과에 반발 … "수입 의약품 비용만 70조원 증가"셀트리온, 재고 최대 21개월분 이전 … SK바이오팜, 6개월치 재고 확보
  •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의약품 품목별 관세 발표를 앞두고 제약바이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2주 내에 관세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번주 의약품 관세 정책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기반으로 의약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최대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산업을 부양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목표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제약협회가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Ernst & Young에 의뢰한 '제약산업에 대한 잠재적 관세 영향 평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대상 완제의약품 총 판매액은 3930억달러로 이중 64%(2510억 달러)는 미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됐으며 나머지 36%(1430억 달러)는 수입해 판매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25%의 의약품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입 의약품 비용이 연간 508억달러(한화 약 71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의약품 산업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 생산 비용이 151억달러(약 21조원) 증가하게 되고 이는 미국의 의약품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15~21개월 치 재고를 이미 현지로 이전했다. 이로 인해 어떤 관세 발표가 나오든 최소한 내년 말까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약 6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또한 이미 미국 내 추가 위탁생산처(CMO)에 대한 FDA 승인 절차도 완료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