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승거래 -2.9%p '토허제 확대영향'세종 상승거래 7.4%p 상승…호남도 늘어
  • ▲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4월 아파트 상승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이 화두가 된 세종시가 상대적으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43.7%가 종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흐름이 멈춘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상승거래 비중은 43.7%로 전월대비 1.7%p(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방은 436%로 전월 43.5%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을 나눠 보면 서울은 상승거래 비중이 46.8%로 전월보다 2.9%p 하락했고 경기는 42.5%로 0.7%p 하락했다. 인천은 43.6%로 1.0%p 상승했다.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강남권 등 일부 고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지만 대부분 지역의 경우 매수세가 주춤해지며 상승거래 비중 또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의 상승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세종의 상승거래 비중은 52.7%로 전월 45.3% 대비 7.4%p 증가하며 최근 22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시도별 상승거래 비중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4월 한 달간 세종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197건이었으며 이 중 631건이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그동안 올랐던 가격에 대한 부담·공급 집중 등으로 한동안 거래가 위축되며 가격 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저점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 증가가 상승거래 비중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행정수도 이전, 공공기관 이전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엿보이며 배후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세부 동별로는 고운동이 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새롬동이 66건, 도담동 63건, 다정동 63건 종촌동 60건 순이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면적 59㎡가 직전 평균 거래가격 3억4500만원보다 10%가량 높은 3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가 5억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평균 거래가격 5억1500만원 대비 11% 높게 거래됐다.

    다음으로 상승거래 비중이 커진 지방 시도지역은 광주광역시 44.8%(2.4%p)와 전남 44.6%(2.2%p)로 호남지역 위주로 상승거래가 늘었다. 수도권 대비 가격 진입장벽이 낮은 가운데 광주 북구, 전남 일대 소형 면적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늘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는 "전국 시장은 여전히 관망 기조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정책 기대나 개발호재 등 개별 요인에 따른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 여력이나 투자 매력도가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는 대기수요도 점진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시세 변화만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중장기 시장 기조와 정책 실효성, 지역별 구조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