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94위 호남 건설사…미수금 전년比 55% 증가단기차입금 106억→322억…보유현금 154억 감소광주·아산 등 지방 미분양 다수…현금흐름 -437억
  • ▲ 광신종합건설 사옥. ⓒ네이버로드뷰
    ▲ 광신종합건설 사옥. ⓒ네이버로드뷰
    시공능력평가 94위 중견건설사인 광신종합건설이 미분양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방사업장에서 발생한 미분양 등으로 공사미수금이 1000억원 넘게 쌓이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현금흐름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사업장이 대부분 지방에 몰려있어 잔여물량 해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신종합건설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직전년 130억원대비 43.1%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5.0%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보다 더 큰 문제는 미수금이다. 지난해 기준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공사미수금은 1014억원으로 직전년 654억원대비 55.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497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통상 업계에선 공사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을 경우 재무리스크가 큰 것으로 본다.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회사 공사미수금 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33억 △2020년 351억원 △2021년 200억원 △2022년 610억원 △2023년 654억원 △2024년 1014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분양 사업장이 지방에 집중돼 잔여물량 해소와 공사비 회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회사 분양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한 '연제첨단 광신프로그레스',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 등이 아직 분양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미수금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특히 상환기간이 1년이내로 짧고 이자율이 높은 단기차입금이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단기차입금은 322억원으로 1년전 106억원에서 3배이상 급증했다.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매년 갚아야할 이자비용이 8억원에서 14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이 회사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7억원으로 직전년 171억원대비 90.1% 급감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7억원으로 직전년 -24억원대비 적자폭이 1721% 급증했다.

    해당수치가 마이너스인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재무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단순도급사업이라도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지고 현금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