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38.3% 경기도…수도권 66.4% 집중전체 50% F-4 비자…단순 노무직 취업불가
  • ▲ 건설 근로자ⓒ연합뉴스
    ▲ 건설 근로자ⓒ연합뉴스
    국내 건설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7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건설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는 22만9541명이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14.7%에 해당한다. 외국인 건설 근로자 비율은 2020년 11.8%에서 2021년 12.2%, 2022년 12.7%, 2023년 14.2%로 매년 증가했다. 

    체류자격과 국적이 확인된 근로자 중에서는 조선족인 한국계 중국인이 8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족을 제외한 중국인(5.9%), 베트남인(2.2%),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1.7%) 순으로 나타났다. 

    체류자격(비자)으로는 F-4 재외동포 비자가 전체의 50.4%로 가장 많았고 F-5(영주권), H-2(방문취업), E-9(비전문취업) 등 순이었다. F-4 비자는 제도상 단순노무 취업이 제한되지만 실제로는 건설현장에서 다수 근무하고 있어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입직 나이는 42.5세로 내국인보다 젊었다. 평균 근속기간은 5년 3개월로 내국인 평균인 7년 2개월보다 짧았다. 비자기한에 제한이 있어 장기근속이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전문인력 비자인 E-9의 경우 통상 체류기간은 3년이다.

    직종별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23%가 보통인부, 21.8%가 형틀목공, 11.7%가 철근공으로 집계됐다. 기능직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직종에서 조선족이 1순위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도 직종별 2~3순위에 등장했다.

    이들의 근무지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3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8.5%, 인천 9.6% 등까지 포함하면 66.4%가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81%에 달했다. 일자리가 몰려 있는 대형 건설현장이 수도권에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제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국내 유일의 퇴직공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큼 현장 실태를 가장 정밀하게 반영한 통계다"며 "외국인력 고용 구조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에 기조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