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내 유럽 본부 설립 … 올해 10월부터 생산 시작신규 대륙·국가 진출 계획 발표 … 전 세계 입지 강화한국·일본서 성공 데뷔 … 신흥시장 확장 속도 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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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왕촨푸 BYD 회장이 1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전 세계로 세일즈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 일본 등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바탕으로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들어 해외 시장 확대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미와 더불어 대표적인 전기차 선진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실제 BYD는 최근 주요 대륙 및 국가에서 신규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본부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식에는 왕촨푸 BYD 회장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함께했다.지난 2016년 생산공장을 세우며 일찍부터 헝가리에 진출했던 BYD는 현재 남부 세게드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에선 BYD가 헝가리 현지 내 전기차 생산을 통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유럽의 관세 장벽과 각종 무역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실제 BYD는 지난달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덴자' 유럽 진출을 공식화하며 유럽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덴자는 2010년 BYD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합자 출범시킨 브랜드로, 지난해 벤츠가 BYD 측에 덴자의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현재는 BYD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밖에 BYD는 올해 초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스위스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튀르키예에서도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1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중남미·아프리카·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 중이다.BYD는 지난달 페루 리마에는 첫 번째 플래그십 쇼룸을 열었다. 규모 1000㎡(약 302평)에 달하는 쇼룸을 오픈하면서 전기 소형 SUV '위안 업'을 출시했다. BYD는 앞서 페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현지 자동차 유통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이밖에 BYD는 멕시코·브라질에서도 대규모 완성차 공장 건설 추진 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16개국 진출을 완료했다.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의 경우 공장을 착공·가동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특히 시장 수요에 맞춰 남아공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BYD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샤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픽업트럭엔 BYD의 최신 기술을 대표하는 'DMO Super Hybrid 오프로드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이다.업계에선 BYD가 한국, 일본 등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카이즈유에 따르면 BYD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43대가 판매됐다. 이는 모델별 판매 순위 7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수입 전기차 가운데 단일 트림으로 따지면 판매량 1위다.아토3는 지난달 14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당초 올해 1분기 안에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환경부의 보조금 산정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량 집계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첫 달 판매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BYD는 앞서 진출한 일본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일본에서 전년 대비 54% 급증한 2223대를 판매했다.BYD는 특히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에서 닛산의 가장 큰 도전자로 꼽힌다. 닛산은 지난해 일본에서 3만749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으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급감하는 등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BYD는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아시아, 유럽, 남미 등 다른 시장을 점유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