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까지 도달하는 이차 근적외선과 광견병 바이러스의 당단백질 결합 활용감염 부위 실시간 관찰 가능한 형광 이미지 처리 기능도 갖춰감염된 뉴런만 선택적 제거 성공 … 높은 효과·안전성 입증저명한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 저널'에 게재
  • ▲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왼쪽)와 딩치항(Qihang Ding) 박사과정(제1저자).ⓒ고려대
    ▲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왼쪽)와 딩치항(Qihang Ding) 박사과정(제1저자).ⓒ고려대
    고려대학교는 화학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광견병 바이러스(RABV)를 진단해 정밀하게 표적 치료할 수 있는 초미세 나노입자 기반 기술 나노테라노스틱(Nanotheranostic)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광견병은 중추신경계를 손상해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치사율이 100%에 육박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감염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면 고용량의 약물 투여가 필요해 독성 위험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빛과 광감각제, 산소의 반응으로 병든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광역학 치료(PDT)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빛은 조직 침투 깊이가 낮고, 뇌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이 약물의 전달을 제한해 중추신경계 치료에 한계가 따랐다.
  • ▲ 이차 근적외선 형광 이미징 기반 광역학 치료를 활용한 광견병 바이러스 치료 시스템 구축.ⓒ고려대
    ▲ 이차 근적외선 형광 이미징 기반 광역학 치료를 활용한 광견병 바이러스 치료 시스템 구축.ⓒ고려대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고자 파장이 길어 중추신경계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차 근적외선(NIR-II) 발광 기반의 '나노테라노스틱 프로브'를 개발했다. 이 프로브(탐색용 입자)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고 광견병 바이러스의 당단백질(RVG)과 특이하게 결합하는 앱타머(Aptamer)를 장착해 감염된 세포만을 정확히 표적한다. 또한 감염 부위를 고해상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영상기술인 형광 이미징 기능도 갖췄다.

    연구팀은 이 프로브를 활용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뉴런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높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이차 근적외선 발광과 당단백질의 결합을 구현한 세계 최초 사례로, 중추신경계 감염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명적인 뇌 감염 질환인 광견병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치료할 가능성을 열었다"며 "빛을 활용한 중추신경계 치료 기술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미국 화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지난 2일 온라인 게재됐다. 김 교수가 교신저자, 고려대 딩치항(Qihang Ding) 박사과정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 ⓒ고려대
    ▲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