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상장일 공모가 대비 72% 급등 대어급 잇단 상장 철회…'K-뷰티' 달바글로벌은 흥행 중소형주 중심 IPO 시장…온기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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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K-뷰티 브랜드 기업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 첫날 70%대 급등하고 있다. 대어급 공모주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로 다소 위축됐던 IPO 시장에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달바글로벌 주가는 공모가 6만6300원 대비 72.70% 오른 1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85.97% 급등한 12만3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지난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대표 제품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다.이날 달바글로벌의 흥행은 앞선 IPO 과정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2조 원에 가까운 몸값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에 이어 1년여 만에 등장한 'K-뷰티 대어'이기 때문이다.지난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진행된 달바글로벌의 기관 수요예측에선 2220개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1140.88대 1로 집계됐다.특히 참여 기관 99.8%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써내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6만63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주식 보유를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4.2%였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JP모건자산운용, 아부다비투자청 등 해외 기관 124곳이 참여했다.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달바글로벌의 성장성에 대한 관심도 컸다는 평가다.달바글로벌은 미스트·선크림 제품군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21년 69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1453억원 ▲2023년 2008억원 ▲2024년 3091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4억원 ▲2022년 146억원 ▲2023년 324억원 ▲2024년 598억원으로 증가했다.올 1분기에는 매출 1138억원과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 확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공모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0.2~12.4배로, 국내 화장품 기업 평균 PER(15.7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해외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바글로벌의 흥행은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보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대어급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철회 등으로 부진했다. 최근 5년간 4월 평균 상장 기업 수는 6개, 공모 금액은 1090억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단 3곳만 상장했고 공모 금액도 646억원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선 나우로보틱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새내기 중소형주들이 잇달아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형급 대어 달바글로벌까지 흥행하면서 IPO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후 IPO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3일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인투셀은 일반 청약에서 22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만 7조2300억원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2022년 이후 업종 내 최고 수준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 신규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의 면면이 매우 다양하고 각기 다른 충분한 매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신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하반기 IPO 시장의 경쾌한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