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항공사고로 LCC 신뢰도 하락 안전 우려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M&A, 운항 허가 등 해결 과제 산적
  • ▲ 국내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LCC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국내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LCC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각종 항공사고들로 인해 LCC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진 데다가 인수·합병(M&A), 운항 허가 등에 있어 변수가 많아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789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1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761억원 영업이익에서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83억원, 4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1%, 43.4%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 3조9559억원으로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 감소했지만 LCC들의 하락폭보다는 훨씬 적었다. 

    LCC들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지난해 12월 무안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지난 1월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거론된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LCC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LCC 업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기 쉽지 않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대형 참사 이후 사고 수습과 운항편 감소에 따른 실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당초 이스타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 등 다른 LCC 업체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현재는 M&A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태다. 

  • ▲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 ⓒ김재홍 기자
    ▲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 ⓒ김재홍 기자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CC에서 연이은 사고 이후 대형 항공사로 여객 수요 쏠림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사고로 인해 올해 1분기 운항 감편이 이뤄졌고, 실적 정상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티웨이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말 2500억원에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인수하며 티웨이항공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준혁 회장 등 추천 인사 9명의 이사회 진입과 주식대금 잔금 납입을 하려 했으니 공정위 승인이 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오는 23일 임시 주총을 잡아 마무리할 방침이었지만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못해 임시 주총은 내달 24일로 연기된 상태다.  

    파라타항공의 연내 운항 재개도 미지수다. 위닉스는 지난해 6월 플라이강원을 인수했고 사명을 파라타항공을 변경했다. 당초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본격 운항하려 했으나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오는 8월 국내선 취항, 10월부터 국제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재부여를 위해 국토부에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AOC 취득을 해야 하는데 국토부가 무한공항 대형 참사로 인해 심사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LCC들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면서 “각종 사고로 인한 안전 우려로 LCC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항공수요를 감안하면 9개나 되는 LCC 수는 많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LCC 업계의 합종연횡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