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0.3…1미만 '한계·좀비기업' 의미 원가율 92.1%→95.6%→97%…적자전환 주원인 순운전자본 -373억원…만기 부채 미상환 확율↑채무액 1303억원중 1235억원 1년안 만기도래
  • ▲ 유탑건설이 시공한 광주 상무 유탑 유블레스 트윈시티.ⓒ홈페이지 캡쳐
    ▲ 유탑건설이 시공한 광주 상무 유탑 유블레스 트윈시티.ⓒ홈페이지 캡쳐
    시공능력평가순위 97위인 유탑건설이 실적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다. 원가율 관리실패로 2년째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총이익도 감소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탑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753억원,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7% 줄었고 순손실도 295.8% 급감했다. 유탑건설은 2023년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뒤 2년연속 손실을 기록중이다. 주택사업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0.3%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로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8.3%에서 2022년 2.5%로 크게 감소한 이후 2023년 –0.7%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OA(총자산순이익률)·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감소추세다. 지난해 ROA는 –2.1%를 기록해 직전년 1.1%에서 3.2%p 줄었고 ROE도 2.5%에서 –5.1%로 7.6%p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도 –0.3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12.2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실적악화는 원가관리 문제와 일감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가율은 △ 2021년 86.9% △2022년 92.1% △2023년 95.6% 그리고 지난해 97%를 기록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순운전자본(–373억원)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인 경우 만기도래 유동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차입금 의존, 차환 리스크, 재무 불안정 신호로 해석된다.

    유탑건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06억원에서 지난해 –173억원으로 263.2% 급감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레 차입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규모만 526억원으로 직전년 284억원 대비 85.2% 급증했다.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채무상황도 심각하다.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미지급금 △유동성장기부채 △임대보증금 등을 합한 채무액은 1303억원이고 이 가운데 1년이내 만기가 끝나는 채무액은 총 1235억원으로 94.8%에 육박한다. 

    이외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도 대부분 저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44.3%로 아직 위험수준인 200%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2022년 71.9%, 2023년 122.5% 등 매년 증가세다.

    증가하는 부채비율 만큼 심각한 것이 유동성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유탑건설 유동비율은 71.4%로 직전년 111.4%에서 40%p 감소했다. 향후 1년간 현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의 규모가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28.6%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