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파크원서 완판…본사이전 추진오피스 활성화 방안 제시 '동반자 전략'
  • ▲ 오티에르 용산 조감도ⓒ포스코이앤씨
    ▲ 오티에르 용산 조감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에 '오피스 책임임차'를 제안했다. 단순시공을 넘어 오피스 공실리스크를 직접 부담하고 시장활성화 방안까지 제시하는 방식으로서 정비업계에선 이례적인 적극적 행보다.

    특히 본사 조직 이전까지 추진하면서 조합과의 '끝까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업 전문가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 준공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오피스시장이 침체돼 있었다"며 "포스코이앤씨는 책임임차 방식을 통해 다양한 유망기업을 유치하면서 여의도 오피스시장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이번 용산 입찰에서도 책임임차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파크원을 기점으로 여의도 오피스 시장은 뚜렷한 변화를 겪었다. 비금융 기업들이 파크원에 입주하면서 금융·증권사 중심이었던 여의도에 새로운 오피스 생태계가 조성됐다.

    이는 포스코이앤씨가 입주기업 산업 특성에 맞춘 '맞춤형 시공'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약 6만5000평 규모를 책임임차 방식으로 완판시킨 바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통해 복합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실행력을 이미 입증했다"며 "민간주도로 도시개발을 성공시킨 드문 사례로 단순시공을 넘어 도시가치를 함께 만들어간 점이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책임임차 제안은 단순히 공간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완공 이후 공실 문제까지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정비업계에선 파크원 사례를 감안할 때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의 약 1만4000평(조합원안 기준) 규모 오피스도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경쟁사는 오피스 미분양시 '대물변제'를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지급받지 못한 공사비 일부에 한해 오피스 자산을 대신 수령하는 것이다.

    다만 해당방식 경우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기성불'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대물변제 범위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편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은 오는 6월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