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발효 예정 … 애플·삼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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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경우 내달 말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2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애플에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는지와 미국 기업을 겨냥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삼성을 비롯해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그는 해당 수입 관세가 “적절하게 시행될 것”이라며 “아마 6월 말에 시행될 것이며 6월 말까지는 제대로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래전부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알려왔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 관세를 미국에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3.02% 하락한 19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가 종가 기준 2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198.27달러) 이후 14일 만이다. 시가총액도 2조9160억달러로 3조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생산’ 압박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간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해왔으며 미국은 부품 조달과 제조 인프라,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다. 웨드부시증권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조립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진다고 추산했다.이와 관련,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동화같은 이야기”라며 애플의 모든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시장에서는 애플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랜든 니스펠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가격 인상 외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총이익률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뒤 반도체와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전자기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당시 “현재 전자제품 관세 면제는 일시적 조치”라며 “1~2개월 내 반도체·전자제품 공급망 전반에 대한 국가안보 관세 조사를 통해 보다 포괄적인 관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