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전조와 다른 국면 … 한국은 소강 상태마상혁 "고위험군 중심 백신 전략 유지 … 엔데믹화" 신상엽 "팬데믹 이전 감염병 주기 찾아 … 검역체계 강화"정재훈 "7월 유행 전망은 나오지만 당장 바뀔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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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홍콩, 태국,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대유행의 전조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과도한 불안 대신 이성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문수 대선 캠프에서 미래보건정책 총괄 단장으로 활동 중인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26일 "아시아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국내 상황을 연결지어 과도한 불안감을 형성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지난 2020~2022년의 대유행과는 다른 국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처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이나 감기처럼 특정 시기마다 간헐적으로 재유행하는 풍토병(endemic)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큰 위협이 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감염 사례가 경증이거나 무증상에 그친다"며 "백신 접종 역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으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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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방역의 중심이 공포에서 이성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일상적인 위생수칙과 개인 건강관리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는 소강 상태… 해외 유입 대비 체계는 견고히 유지해야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가벼운 유행이 이어지다 현재는 소강 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동남아 등 국가에서 진행되지 않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감염병 주기가 되돌아왔다는 것을 주요 증거로 삼았다. 팬데믹 당시에 확산하지 않았던 독감 유행 등을 의미한다.
     
    그는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 상황, 특히 중국의 유행 동향이다. 중국과는 지리적, 기후적 유사성이 높고 인적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발 유행이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확산이 거세지면 공항 검역 체계와 해외 유입 감염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견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검역 감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7월경 소폭 유행 가능 시나리오 … 그러나 과잉 대응은 금물

    정재훈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가 다시 일정 수준 유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면서도 그 강도나 범위가 위협적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유행 주기를 분석했을 때 7월경 소규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하지만 이는 이미 준비된 의료체계 내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국은 감시·보고 체계가 선진국 수준으로 잘 갖춰져 있고, 방역 조치 역시 단계별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친 긴장감은 오히려 방역 피로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방역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질병청 "고위험군 예방접종 참여"

    질병관리청은 5월 11~17일 기준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0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출률은 2.8%에서 8.6%로 일시적 증가세를 보여 하수 감시와 병원체 감시를 병행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유행 중인 NB.1.8.1 변이가 국내에서도 21.2% 비중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질병청은 6월 말까지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을 연장해 시행 중이며 현재까지 접종률은 47.4% 수준이다.

    지영미 청장은 "감염병에 대한 피로감은 이해하지만, 고위험군은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에서의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