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발언 이후 국내외서 품귀 현상농심 "스낵사업 제2의 성장동력"국내외서 '킥' 브랜드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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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판매 중인 '바나나킥' ⓒNONGSHIM AMERICA 홈페이지
농심의 '킥' 스낵 열풍이 국내외서 거세다. 최근 출시한 메론맛 스낵 '메론킥'에 이어 원조격 '바나나킥'까지 품절대란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졌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바나나킥이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GS25에서는 지난 20일과 22일에 거쳐 매장별 일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부 지역 점포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바나나킥은 농심이 1978년 출시한 장수 제품이다. 바나나를 닮은 특유의 곡선형 모양,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지만 47년이 지난 현재까지 품절 사태를 일으키는 것은 드문 사례다.농심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메론킥과 유사하게 바나나킥 역시 현재 제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블랙핑크 제니가 3월 해외 토크쇼에서 바나나킥을 언급하며, 4월 초부터 바나나킥에 대한 국내 및 수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농심에 따르면 바나나킥은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해외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 제니 발언으로 4월 미국 수출 물량만 전월보다 69% 가량 늘었다.4월21일 '킥' 시리즈 후속작으로 출시한 메론킥 역시 출시 첫 주만에 144만봉 이상 팔려나가며 주요 유통채널에서 스낵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
- ▲ 농심이 4월 출시한 '메론킥'ⓒ농심
스낵 '히트작'의 탄생은 농심에게 중요한 성장 지표다.농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스낵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실제 스낵사업 부문 매출은 2020년 4063억원에서 지난해 4928억원으로 21% 가량 증가했다.특히 글로벌 스낵 사업 규모 확장에 대한 의지가 높다. 글로벌 가공식품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스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대내외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농심은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최우선 국가 선정 전략 제품을 육성해 소수의 타깃 국가에 집중, 확실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해외에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전문성을 갖춘 유력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스테디셀러 새우깡 등에 이어, '킥' 시리즈를 기반한 글로벌 입지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바나나킥과 메론킥의 미국·일본·중국 시장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국내에서도 연말 새로운 과일맛을 기반으로 한 '킥'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지속적 스낵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제2 성장 엔진으로서 스낵 사업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