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몽드·에뛰드 이어 '비레디'까지…전용 브랜드 3종 Z세대·입문 소비자 겨냥한 가성비 전략다이소 뷰티 플랫폼 부상… 편의점도 가성비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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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이 다이소 채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채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용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 ‘에뛰드 Play 101’에 이어 이번에는 남성 전문 브랜드 비레디의 세컨드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를 선보이며 다이소 전용 라인업을 한층 다각화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프렙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 브랜드를 론칭하고, 립밤·커버로션 등 총 6종의 신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프렙 바이 비레디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워 다이소 소비층에 맞춰 기획됐다. 립밤 2종은 3000원, 나머지 제품은 5000원으로 책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하며 론칭을 준비해왔다.

    2019년 맨즈 메이크업 브랜드로 출범한 비레디는 최근 스타일링 중심 브랜드로 입지를 확장 중이다. 스킨케어부터 립밤, 아이섀도, 파운데이션까지 메이크업 제품군을 다양화했으며, 생기 립밤은 지난해 30만 개 판매되며 1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블루 쿠션 4세대’는 누적 124만개가 판매됐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도 확대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원대에 진입했으며, 2023년 기준 1인당 소비액은 9.6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미모 바이 마몽드’를 시작으로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본격화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초기 성과를 입증했다. 이어 2월에는 색조 중심의 ‘에뛰드 Play 101’을 선보이며 10대와 메이크업 입문자를 타깃으로 색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프렙 바이 비레디’는 남성 고객층을 겨냥한 세 번째 다이소 전용 라인업으로, 2030 남성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에센셜 그루밍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레디는 자사 브랜드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남성 전용 브랜드지만 여성 고객도 사용할 정도로 제품력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가 가성비를 앞세운 뷰티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적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다이소를 통해 Z세대·알파세대를 아우르는 ‘잘파세대’ 공략은 물론, 입문용 뷰티 제품으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국내 사업에서 면세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이소, 올리브영 등 MBS(멀티브랜드숍)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57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0.6% 증가한 수치다.

    뷰티 시장에서도 가성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등으로 저용량, 저가 뷰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도 유사한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다이소는 약 500여 종의 화장품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44% 급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25일 한국콜마그룹 계열사 HK inno.N의 ‘비원츠’와 손잡고 기초화장품 4종을 출시하며 생활 뷰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