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6원 내린 1369원 출발 … EU 관세 예고 등 이유 달러 대비 원화 가치 2.45%↑… 원화 절상폭 주요 통화 중 2위전문가들 1360원대 안착 전망 … 글로벌 약달러 압력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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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EU(유럽연합) 50% 관세 위협 등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미국이 환율협상에서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며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장을 마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6원 내린 136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18일(1369.7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장이 시작된 이후 1370원대로 다시 올랐지만, 다시 9시22분 1366.8원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이 확대됐다. 이후 현재 1360원대에서 등락하다가 결국 1360원 중반대에 마감했다.이는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로 인한 달러 가치 등락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는 6월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미국의 신용 강등 여파도 달러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미국 20년물 입찰 부진 등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99.042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99.072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반면 원화값은 미국의 아시아통화 절상 요구 경계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강달러장책 유지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고 강조했다.한국 기획재정부도 "미국과의 환율 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며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이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만에 2.45%로 상승했다. 스웨덴 크로나(2.51%)와 엔화(2.13%), 유로화(1.77%), 위안화(0.51%), 대만달러(0.85%) 등 주요 통화 중 두번째로 강세를 보였다.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협상, 다음주 대선 등 요소가 향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지수 낙폭 확대에 추격매도가 더해져 하락이 예상되며 글로벌 약달러 압력 확대 영향에 1360원대 연착륙 시도를 예상한다"며 “1360원 중반을 중심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