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8월 15일, 한 달간 중단생산 중단 기간 연장될 가능성도 열어놔20톤 공급 제한 예상 … 수급안정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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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 중인 모습. ⓒ동국제강
국내 2위 철근업체인 동국제강이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 동국제강이 인천공장을 셧다운한 것은 1972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1위인 현대제철이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인천공장을 셧다운한데 이어 두번째로, 철강산업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드러낸다.건설 등 국내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마당에 중국산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철근값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자 공장을 돌려봤자 손해를 보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3년 전 t당 118만원이던 철근 가격은 현재 73만원에 불과해 돌릴수록 손해다.동국제강이 26일 발표한 가동 중단 상황을 보면, 인천공장은 동국제강 연 매출에서 약 40%(1조4170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철근 22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동국제강은 국내 제강사 철근 총 공급 역량 대비 시장 수요량이 모자란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됐고,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까지 더해진 삼중고에 처했다.동국제강은 한계원가 이하 가격이 형성된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생산자 측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할 경우, 공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했다.이번 결정으로 7월 22일부터 8월 15일 약 20만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까지 50%대 가동을 유지한 후 중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급망 안정 및 전방 산업 상생을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 '야간 제한 조업'으로 공장 가동을 60%까지 줄인 바 있다. 올해 초 50% 수준까지 추가로 낮췄다. 이후 원칙 마감·출하 중단 등 최적생산전략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