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지급할 어음 4000억 위안 육박어음 만기 1년 달하기도 … 먹튀 우려 확산중국서 전기차 30% 파격 할인 … 현금 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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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연합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중국 BYD의 부채가 무려 4000억위안(76조4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에서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도 급한 현금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28일 BYD,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BYD가 협력사에게 지급하지 않은 어음은 4000억위안에 달한다.BYD는 '디롄'이라는 특유의 어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BYD는 자동차 부품 등 물품을 지급받으면 협력사에게 바로 대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영수증인 어음을 발행한다.BYD의 어음은 만기일이 무려 8~9개월, 심지어 1년에 달한다. 즉 협력사들은 최악의 경우 1년 뒤에나 영수증을 들고 BYD를 찾아가 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이는 테슬라가 협력업체에 3개월 내 대금을 지급하는 것과 대비된다.만약 BYD의 협력업체가 급히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자를 내고 어음을 조기에 결제받을 수 있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마치 헬스장 망하기 전 모습 같다"며 "1년치 회원권 쭉 모은 다음 '먹튀'하는 헬스장 같다"고 말했다.이같은 BYD의 기형적인 어음 시스템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BYD는 이달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34% 인하하는 파격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BYD가 그간 어음으로 돌려 막아온 협력사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고를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BYD의 최근 급격한 성장을 두고 어음 돌려막기 효과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BYD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3.4% 증가한 413만7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히려 1.1% 역성장한 테슬라(178만9000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았다.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62만3300대로 집계됐다.업계 관계자는 "BYD는 중국 공산당이 국운을 걸고 밀어주고 있기 때문에 부도나게 두진 않을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 무제한 보조금 등으로 지원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제2의 헝다그룹 사태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