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하량 490만대, 74% 성장샤오미, 애플, 화웨이 이어 4위 차지가성비 中 맞서 '고급형-보급형' 투트랙 전략
  • ▲ 갤럭시 워치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갤럭시 워치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애플 천하였던 스마트워치 시장을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와 갤럭시핏으로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 모두 공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490만 대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출하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대비 크게 뛰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의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에 불과했던 수준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1분기엔 출하량도 280만 대에 불과했다.

    출하량과 점유율이 크게 늘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순위가 높아지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샤오미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들에 더해 스마트워치 전문 기업인 가민(Garmin)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이 지난 1분기 74%라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며 발군했지만 특히 샤오미와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기세를 꺾기엔 무리가 있었다. 샤오미는 지난 1분기에 870만 대의 스마트워치와 밴드를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고 시장점유율 18.7%로 이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스마트워치 시장 절대자로 군림하던 애플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은 760만 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5% 성장하는데 그쳤고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7.5%에서 16.3%로 내려앉았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710만 대 스마트워치를 출하해 삼성, 샤오미에 이어 3번째로 성장폭(36%)이 컸고 점유율(15.1%)로도 애플 뒤를 바짝 쫓았다.
  • ▲ 2025년 1분기 웨어러블 밴드 공급자 순위 ⓒ카날리스
    ▲ 2025년 1분기 웨어러블 밴드 공급자 순위 ⓒ카날리스
    샤오미의 성장이 유독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불과 30달러(약 4만 원)짜리 '레드미 밴드(Redmi Band)5'로 전통의 강자 애플을 이겼기 때문이다. 이 제품 외에도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다양한 미밴드(Mi Band)와 레드미 워치 시리즈를 내놓고 총 공세에 나섰고 특히 신흥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애플을 꺾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삼성도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듀얼 트랙'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워치 울트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로 기존 사용자 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갤럭시워치 FE와 갤럭시 핏 같은 보급형 기기로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늘린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삼성의 갤럭시워치 신제품인 '갤럭시워치8'은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8월 초부터는 정식 출시가 시작되고 하반기 삼성의 스마트워치 사업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4660만 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 속에 밴드와 워치 제품이 두루 성장하며 전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