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3㎡당 988만원→2024년 2066만원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이 10년새 2배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높아지는 분양가 수준이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가중되는 가운데 하반기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에 따른 추가인상 가능성이 예상된다.

    28일 부동산R114가 민간아파트 분양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2024년 2066만원으로 10년간 2.1배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15년 1136만원에서 지난해 2324만원으로 2배 올랐다. 비수도권 지방은 같은 기간 848만원에서 1812만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준 전국 평균분양가는 1981만원, 수도권은 2370만원, 지방은 169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 3.1배 △대전 2.5배 △서울 2.4배 △광주 2.4배 △울산 2.2배 △경북 2.1배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처럼 분양가가 오른 것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건설원가 상승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승으로 미분양이 늘며 건설사들의 수익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98%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로 2012년 말 7만4835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가는 하반기에도 치솟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아파트에 대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을 예고한 여파다.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인증이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에 민간분양아파트는 6월 이후 5등급(에너지자립률 20~40% 미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물 유지관리비 감소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당장 초기 건설 투자비용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아울러 9월에는 분양가 산정에 근간이 되는 국토교통부 기본형건축비가 발표되는 것도 분양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심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