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물가 반영 실질 소비지출 코로나 초기 이후 최대↓
  • ▲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올해 1분기 가구의 소비지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 가구는 고물가 영향으로 지출이 늘어난 반면, 고소득 가구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보다 1.4% 늘어난 295만원이다. 

    주거·수도·광열(5.8%), 식료품·비주류음료(2.6%) 등에서 늘어났지만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등에서는 줄었다.

    올해 1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수치로, 실제 소비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2023년 2분기(-0.5%) 이후 7개 분기 만이며, 감소 폭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크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 가구는 소득이 줄었음에도 소비지출을 늘렸고, 고소득 가구는 일부 항목의 소비를 줄였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3.6% 증가했다. 주류·담배(10.8%), 교육(28.2%), 음식·숙박(8.0%) 등 분야의 지출이 늘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2.1% 증가에 그쳤다. 오락·문화(11.5%), 보건(11.2%) 항목은 증가했지만, 교통·운송(-7.6%)과 의류·신발(-3.3%) 소비는 줄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실질소득도 2.3% 늘었다. 

    그러나 소득 증가에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69.8%로 2.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2분기(-5.2%) 이후 최대 낙폭이자,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 늘어난 127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분기(35.2%)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흑자율은 2.1%P 상승한 30.2%다. 

    이지은 통계청 과장은 "1분기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도 부진했다"며 "최근 3개 분기 동안 소득 증가에도 소비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