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IEEPA 근거해 트럼프 관세에 위법 판결피터 나바로, 무역법 122조 거론 등 관세 우회 시사 美 항소법원, 항소 심리 기간 '트럼프 관세' 유지 결정엔비디아 호실적에 3.25%↑, 기술주 상승 주도
  •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고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더해지며 상승 출발했지만, 백악관이 다른 수단을 동원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과 미 항소법원의 심리기간 관세 유지 결정에 상승분을 대다수 반납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3포인트(0.28%) 상승한 4만2215.7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62포인트(0.40%) 오르며 5912.1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74.93포인트(0.39%) 상승하며 1만9175.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9일) 시장은 미 연방법원의 관세 전면 무효화 결정과 엔비디아 실적 등에 상승폭을 키웠다. 

    전일 미 연방국제통상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4월2일 발표된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기본관세 10%와 국가별 상이한 상호관세는 전면 무효화됐다. 이번 판결에 대해 백악관은 "사법 쿠테타"라며 즉각 항소했다.

    특히, 백악관 참모진이 관세 부과는 또 다른 법적 수단을 근거해 충분히 지속할 수 있다고 밝히며 증시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과 관련해 패소하면 다른 조치를 취하면 된다"며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국가에 최장 150일 동안 관세 15%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122조는 관세 부과의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항소법원의 트럼프 관세 유지 결정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일부 무효화한 전날 하급심의 판결 효력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발효한 모든 관세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판결로 향후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투심에 일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혼란에도 엔비디아 호실적이 증시를 이끌었다. 

    전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매출이 440억6000만달러, 순이익이 18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매출 433억1000만달러, EPS 0.93달러)를 웃돈 수치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3% 성장한 39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엔비디아(3.25%), AMD(0.15%), 퀄컴(0.50%), 브로드컴(1.06%), 마이크론(0.64%), ASML(0.07%), TSMC(0.51%) 등 AI 반도체도 대다수가 상승했다.

    기술주도 소폭 상승했다. 

    MSFT(0.29%), 애플(-0.23%), 아마존(0.48%), 메타(0.23%), 테슬라(0.43%), 알파벳(-0.29%) 등 대형 기술주 대다수가 소폭씩 상승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0.3%) 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고용지표는 둔화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2만6000건) 대비 1만4000건 늘어난 24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망치(22만9000건)를 웃도는 수치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433%, 4.929% 수준까지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45% 수준까지 하락했다.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낮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4.6%를 기록중이다. 7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 24.0%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0% 하락하며 배럴당 60.9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