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동차 관세 타격 본격화 … 대미 수출 직격탄외신 "내달 가격인상" … 현대차 "결정된 바 없다"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 한은 "한국 車 최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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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미국 법원 판단이 수시로 바뀌면서 현대자동차가 가격 정책에 차질을 빚고 있다.현대차는 현재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가격 검토 기간에 돌입했는데,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고심하는 모습이다.30일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일시적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앞서 1심 재판부인 연방국제통상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무효로 판결하며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했고, 긴급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항소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관세가 며칠만에 부활하게 된 것이다.현대차 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국에 상호관세 25%와 한국산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25% 상호관세가 향후 무효가 되더라도 품목관세 25%는 유효하다. 때문에 현대차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앞으로도 25% 관세를 계속 맞게 된다.현대차 입장에선 가격 인상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상호관세 폐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긴 부담스럽다. 만약 섣부르게 가격을 올렸다가 상호관세가 폐지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현대차는 차값을 소폭 인상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분산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모든 모델의 권장 소매 가격을 1%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또한 현대차가 차량의 기본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기 위해 배송비와 차량 출고 전에 설치되는 바닥 매트나 루프 레일 같은 옵션 품목의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5억2700만달러(약 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해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28억9000만달러(약 4조원)로 19.6% 줄었고 북미 전체 수출도 17.8% 줄었다.한국은행은 ‘미국 관세 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율이 계속될 경우 자동차의 국내총생산(GDP) 재화 수출이 0.6%, 대미국 수출이 4%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