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38㎡ 4층 매물…60명 구름떼 응찰재개발 호재…청약시 주택 인정 덕도
  • ▲ 서울 빌라 밀집지역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빌라 밀집지역 전경. ⓒ뉴데일리DB
    전세사기 사태 여파로 빌라 경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알짜매물은 응찰자가 몰리며 높은 낙찰가에 새주인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4층 빌라 전용 38㎡ 매물은 지난달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 2억3000만원보다 164.3% 비싼 3억7799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60명이 몰렸다.

    이 빌라는 수도권지하철 5호선 신정역이 가까운 역세권입지로 2016년에 준공된 준신축 건물이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추진구역 내에 빌라가 위치한 점이 응찰자 관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 서울시는 신통기획 후보지 11곳을 추가 선정했다. 이번에 낙찰된 빌라가 위치한 신정4동 922 일대(신정역1구역) 8만4186.6㎡도 후보지에 포함됐다.

    여기에 해당빌라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해 낙찰자가 인수해야할 보증금이 없다는 이점도 있었다.

    비(非)아파트 수요 진작책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부터 수도권 소재 면적 85㎡이하, 공시가격 5억원이하 △단독·다가구주택 △연립·다세대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소유주를 청약시 무주택자로 간주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개발구역 안에 위치했거나 입지가 좋은 신축빌라는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도시정비사업 기대감과 일정기준 이하 빌라 경우 청약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제도가 높은 낙찰가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알짜매물을 제외하면 빌라 경매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옥션 조사결과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매물 1038건 가운데 24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3.6%, 낙찰가율은 85.4%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3.83명이었다. 낙찰률은 지난해 7월 34.3%로 정점을 찍은 뒤 20%대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