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등 낮추는 대안 될 수도"
  •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컨퍼런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J. Waller) 미 연준 이사. ⓒ한국은행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컨퍼런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J. Waller) 미 연준 이사.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을 비은행권에도 허용할 것인지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미국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 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달리 비은행권이 결제 사업에 나서는 것을 허락하기 전에 자본 규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자본규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 국가도 비슷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대담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미국은 결제 수수료가 굉장히 높지만 민간업자가 비용 인하를 해준다는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 있다"며 "비은행 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결제 도구로 공정한 기회의 장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월러 이사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ECB(유럽중앙은행)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관련 논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은이 추진 중인 아고라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제 지급 결제 시스템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국제 지불 결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종의 프로토타입이 곧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했다.

    한편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리는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는 '경제 구조 변화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미국 경제 전망과 물가안정목표제, 인구구조 및 재정, AI(인공지능)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이 논의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관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여건이 충분히 조성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