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800만원대 공사비…사업촉진비 2000억경쟁입찰보다 조합에 유리…업계 "이례적 사례"
  • ▲ 방배신삼호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 방배신삼호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조건을 제시했다.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조건이 유리한 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을 거친 뒤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이에 지난달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엔 △3.3㎡(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조건이 담겼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를 업계 평균보다 낮췄다. 이 회사가 제안한 평당 공사비는 876만원으로 인근 신반포2차 949만원, 신반포4차 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보다 약 70만원 저렴하다.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도 포함됐다.

    최근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됐다. 그 영향으로 사업추진 후 인허가까진 평균 2년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수백억원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의계약을 체결한 강남권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것과 대비된다.
     
    사업비 조건도 역대 최저수준이라는 평가다. 사업비 조달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 CD+0.9%, 한남4구역 CD+0.78%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 원안대비 신축가구수를 30가구 늘리고 펜트하우스 8가구, 한강조망이 가능한 125가구를 추가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특히 한강조망 경우 가구당 10억원이상 프리미엄이 기대돼 분양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요소로 평가된다.

    조합원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조건은 조합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에 프리미엄 대안설계인 '더 스퀘어(THE SQUARE) 270'을 적용했으며 조망특화와 커뮤니티전략 등을 반영한 '고급화 마스터플랜'을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 ▲ 반포 일대 사업지와 방배신삼호 공사비 증가 비교 시뮬레이션. ⓒHDC현대산업개발
    ▲ 반포 일대 사업지와 방배신삼호 공사비 증가 비교 시뮬레이션. ⓒHDC현대산업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