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 확대로 외연확장, 손익분기점은 미달신규 앱 적용 사용성 개선, 요금 현실화 추진“인프라 확충 지속해 규모의 경제 갖춰야”
  • ▲ ⓒLG유플러스 볼트업
    ▲ ⓒLG유플러스 볼트업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볼트업’이 출범 1주년이 됐다. 향후 충분한 인프라 규모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업은 지난해 6월 설립 이후 1주년을 맞았다. 볼트업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전기차 충전 조인트벤처(JV)다. 지분 50%+1주를 확보한 LG유플러스가 종속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먹거리로 분류된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3년 1조원대에서 2030년 6조원대로 성장이 기대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대수는 2023년 30만대 수준에서 120만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합작법인 볼트업은 양사의 기술과 인프라를 토대로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과 데이터센터 등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프라 유지·보수에 강점이 있다는 부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MaaS 사업자로서 내비게이션과 결제, 자체 플랫폼 ‘카카오 T’ 연동을 통한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출범 이후 볼트업은 시장 점유율 3위권을 목표로 하고,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장해 왔다.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볼트업이 운영하는 완속 충전기는 5일 기준 2만7802개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3.3% 증가하며 국내 충전기 운영사 4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면서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볼트업은 매출 96억원, 영업손실 137억원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다. 더딘 전기차 보급과 더불어 충전기 설치 기피 현상이 확대되는 것도 성장 정체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트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변화를 도모했다. 지난해 10월 구독 요금제를 잠정 중단하고, LG유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제공하던 10% 충전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2월부터는 완속 충전요금도 기존 kWh당 270원에서 295원으로 9.26% 인상했다.

    요금 현실화를 꾀함과 동시에 사용성 개선을 위한 신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새 앱은 신규 기능을 탑재하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내정된 염상필 대표는 올해 3월 전면 개편에 따른 비전을 공유하며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선보였다.

    볼트업은 현재까지 사업 목표에 맞춰 성장 중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견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충전기 수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볼트업 관계자는 “당장 수익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프라 규모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속 충전기 사업의 핵심 거점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