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재고 감소로 국제 버터 가격 최고치 경신수입버터 앨르앤비르, 국내선 서울우유 버터 가격 인상제과·제빵업계 자영업자 "가격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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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르앤비르 버터ⓒ온라인몰 제빵상회 캡처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버터 가격이 지속 상승하며 디저트·베이커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제품 자급률이 44% 가량에 불과, 대부분 제품을 수입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산 수입버터 앨르앤비르는 6월부로 고메버터 등 각 버터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앨르앤비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표 유제품 회사 중 하나로, 가격이 인상된 고메버터는 제과·제빵업계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발효버터다.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일부 채널에서 1kg 기준 2만3000원에 판매되던 버터 가격은 2만6000원 가량으로 인상됐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버터 가격 인상 배경은 아시아와 중동의 수요 증가와 호주의 원유 공급 감소다. 유럽 내 재고 감소로 인해 국제 버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이로 인해 5월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53.5로 전월보다 0.8% 올랐다.업계에서는 앵커버터 등 다른 수입 버터들도 잇달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우려 중이다.국내에서 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5월 서울버터, 아침에버터 등 버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그간 인상된 원유가격,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이 배경이다.원재료 단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 제과·제빵업계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버터 뿐 아니라 생크림, 초콜릿, 달걀 등 가격이 최근 잇따라 올라 부담이 상당해졌다는 입장이다.실제 앨르앤비르는 버터 제품과 함께 서브라임(생크림), 엑셀런스 휘핑크림 등의 공급가도 최대 17% 인상했다. 서울우유에서도 생크림 3개, 연유 1개 등 제품을 5월 올렸다.서울에서 베이커리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한 달에 버터를 1.5톤 가량 사용하는데, 이제 10kg 단위로 사도 20만원대"라며 "버터 한 번 주문할 때마다 2000만원이 우습게 나가 손이 떨린다"고 호소했다.경기도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초콜릿이 미친 듯 오르더니 버터에 생크림, 원두값까지 모두 다 올라 눈을 의심하게 된다"며 "몇 달 전 메뉴 가격을 올렸는데, 또 올려야 할 지경이라 고민"이라고 전했다.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채널을 찾아 헤맨다는 자영업자도 다수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대체 제품으로 원재료를 변경하겠다는 업주들도 나타나고 있다.한편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3%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족 단위 한 달 외식비는 3년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