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8일 상견례 갖고 임단협노조, 역대 최대 임금 인상 요구안 마련'정년연장' 등 현안 맞물려 갈등 예상
  • ▲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그룹
    ▲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그룹
    현대차 노사가 내주 상견례를 열고,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가운데 정년 연장 등 굵직한 현안과 맞물려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18일 상견례를 열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다. 지난해 5월 23일 상견례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정도 늦었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상견례 이후 두 달도 안 된 7월 잠정 합의안을 가결시키며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노조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 요구를 하고 나선 가운데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 노동현안이 맞물려 사측과 대립할 것으로 보여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8~29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아울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고, 직군·직무별 수당을 인상 또는 신설하는 안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또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및 신설 ▲신규 인력 충원 ▲퇴직자 지원센터 건립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또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하고, 정년 연장을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기존 35년까지이던 장기근속자 포상 기준에 40년 근속을 신설하는 안도 마련했다. 또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주 4.5일제 도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조 요구안을 감안하면 올해 임단협 과정은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이 12월에나 끝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장기 국면에 진입하는 경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 카드도 꺼낼 수 있다.

    다만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파업 타결 전통을 지켜온 만큼 올해도 대승적 차원에서 무파업 타결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완성차 업계 전반의 임단협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노조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