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매량 17만대 … RV·HEV 견인39년 간 현대 브랜드로 1700만대 팔려제네시스 13.6% ↑ 역대 동월 최대 실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와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8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성장률 자체는 한 자릿수대로 둔화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5월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총 17만251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현대차는 8.1% 증가한 9만1244대, 기아는 5.1% 늘어난 7만9007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 모두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RV 등 주력 차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투싼 1만9905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1만5741대, 팰리세이드 1만1207대, 싼타페 1만1030대 등 RV와 세단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7063대, K4 1만3870대, 텔루라이드 1만1560대, 카니발 6975대가 각각 판매되며 주요 모델이 5월 기준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카니발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68% 늘며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6723대를 판매하며 역대 동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6% 증가한 수준으로, GV70 3130대, GV80 2256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인기가 이어졌다.

    현대차 측은 이와 함께 지난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약 39년 만에 '현대'(Hyundai)'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이 총 17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올해 미국 시장에서 2월(5.5%)을 제외하고 1월(13.1%), 3월(13.4%), 4월(16.3%)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추세가 5월에는 상당 부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앞서 두 달간 구매가 치솟았던 현상이 5월에는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3.2%, 전월(4월) 대비로는 영업일이 하루 더 늘었음에도 2.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 차 판매량은 3만2473대로 작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19.1%다. 하이브리드차는 2만4876대로 24.9% 증가했지만, 전기차는 7597대로 4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전반적인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위축, 기아의 경우 26년형 EV9 신모델 투입 앞두고 재고 소진 및 대기 수요로 인한 영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