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1·2공장서 월 287만 상자 출고 … "물류 중요성 인식"불닭시리즈 외 소스·맵탱·탱글 등 다변화"美 관세, 중국 가품 등 다양하게 대응 중"
  • ▲ (왼쪽부터) 오승용 밀양공장장, 김동찬 대표이사, 이기범 TFT 팀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왼쪽부터) 오승용 밀양공장장, 김동찬 대표이사, 이기범 TFT 팀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저희의 목표는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 잡는 겁니다.”

    지난 10일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만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불닭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금 불닭 인기가 정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이 2012년도에 개발이 됐는데, 처음에만 하더라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이어 “맵탱, 탱글 등 신제품과 기존 삼양라면의 리프레시(리뉴얼)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삼양식품의 메가스테디셀러이자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한 효자 브랜드다. 2017년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의탑에 이어 지난해 7억불 수출의탑을 달성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7년 약 26%에서 2020년 57%, 2024년 77%로 늘었다. 올해 1분기는 3165억원을 수출하며 비중이 80%를 넘겼다.

    라면을 넘어 ‘소스’로의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부터 밀양공장에서 소스(병) 시판용 설비의 가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이 가동이 이뤄지면 원주공장을 포함해 전체 생산량은 지금의 두 배로 뛰게 된다.

    이는 소스 조미소재 수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61억원이었던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지난해 258억원으로 60.2% 신장했다. 올해 1분기는 이미 1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판매했다.

    삼양식품이 소스를 앞세워 브랜드 강화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확장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소스를 앞세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 지난해 진행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삼양식품
    ▲ 지난해 진행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삼양식품
    소스와 불닭시리즈 수출이 늘어나면서 물류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 김 대표는 “밀양 공장에서만 한달에 컨테이너 약 1400대(287만 상자)가 출하된다”면서 “엄청난 물동량인 만큼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항만 파업이라든지, 중동 해협 문제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한다든지 하는 여러 문제를 해외 법인들과 공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미주 수출 비중은 27%로 중국(28%)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라면에 대한 미국 관세가 기존 0%에서 현재 10%로 올랐다”면서 “향후 (관세가)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기존 해외 쪽 권역별 원가 구조라든지 이러한 부분들을 미리 다 계산해서 대응 준비는 마친 상태”라면서 “다만 아직까지 ‘이렇게 가야겠다’고 정해놓은 답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따른 가품의 범람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부분 가품의 시작은 중국으로, 바코드나 날인 형태까지 똑같이 해서 제품을 만든다”면서 “다만 먹어보면 맛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지적 재산권이나 상표권 관련해서 각 법인에서 국가별로 대응하고 있고,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별도의 TF팀이 따로 있다”면서 “공안과 함께 가품에 대한 단속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