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법정관리 개시 100일차현금흐름 개선·채무 상환 방안 담겨"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현금 창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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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7월 10일까지 법원에 제출한다고 1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지 100일차에 접어들었다.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2일 법원에 홈플러스의 자산, 부채 규모, 현금흐름 상황 등을 토대로 계속기업 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홈플러스 부채는 메리츠 계열3개사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을 포함해 2조원대다. 자가 보유 점포의 가치를 더한 부동산 자산은 4조7000억원 규모다.회생계획안에는 구체적이 현금흐름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 등이 담긴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커 기업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홈플러스는 특히 회생 개시 후 정상영업에 집중하면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진 않았지만 회생계획안에는 M&A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이 내려지면 MBK는 새주인 찾기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사들인 뒤 지분 매각 등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은 회생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고 홈플러스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회생계획안에는 회생 개시 전 추진하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안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에 나서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찾았으나 회생 개시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메리츠에서 담보권을 실행해 점포를 매각하겠다고 하지 않는 한 자가 점포 정리는 회생계획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임대료 인하 협상이 결렬된 임대 점포는 폐점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68개 임대점포 중 41개점의 건물주와 임대료 인하를 합의했다. 7개점과도 타결을 기대하고 있으나 20개점과는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점포가 생기면 소속 전 직원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 집회를 거쳐 법원이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해 현금 창출을 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급여와 퇴직금, 복지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회생에 따른 소상공인 상거래 채권은 모두 지급했다"며 "대기업과는 상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즈 지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100일 동안 회생절차는 홈플러스를 살리는 수단이 되지 못하고 점포 폐점과 대규모 고용불안을 초래했다"며 "정부에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대화 기구를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