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5월 거래량 619건…직전월 264건 대비 2.35배↑성북구 상승거래 비중 46.8%…금천·노원구도 40%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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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를 넘어 성북·노원·구로구 등 외곽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라 수요가 지속해서 몰리는 강남권 등과 달리 성북·노원·구로 등의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됐단 분석이다.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19일 0.13%, 26일 0.16% 그리고 이달 0.19%씩 상승했다. 특히 지난 1년간 0.05% 내외의 미미한 상승률 혹은 하락세를 유지했던 강북권의 상승률도 대선 직전 주에 0.10%로 상승했다.거래량도 전체적으로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5401건으로 3월 대비 40% 줄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6358건으로 늘었다. 거래량은 5월 집계가 아직 3주나 남은 상태여서 5월 말 기준으로는 거래량이 7000건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곳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중저가 지역이다. 특히 구로구의 경우 4월 264건이었던 거래량이 5월 619건으로 134% 급증했다.상승거래도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성북구의 상승거래 비중은 46.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42.3% 대비 4.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44.5%로 전월보다 4.5%p 증가했고 금천구 역시 상승거래가 지난 4월 44.7%에서 지난달 46.3%로 늘었다.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상승거래 비중은 47.3%에서 47.9%로 0.6%p 늘어나는 데 그쳐 성북·노원·금천구의 상승거래 증가폭이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이처럼 외곽 지역에서 상승거래 비중 증가와 함께 거래건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성북이나 노원, 금천, 구로구는 실수요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이 나타나는 지역"이라며 "실수요자들이 7월 DSR 3단계 시행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