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0주년 맞아 '인문학 전용 공간' 조성다양한 강의·연구실 갖춘 복합지성공간으로 건립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2027년 완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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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관 기공식. 왼쪽부터 원정연 관리처장, 송진원 대학원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윤성택 연구부총장, 정순영 교무부총장, 김동원 총장, 김재호 이사장, 어윤대 전임총장, 박세진 대표, 권영진 문과대 교우회장, 이희경 문과대학장, 박준배 기부자.ⓒ고려대
고려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인문학 교육과 융합 연구의 새로운 거점이 될 '인문관' 신축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인문관 기공식은 지난 10일 인문계 캠퍼스 자유마루 앞 공사 현장에서 열렸다.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총장을 비롯해 어윤대 전임 총장, 정순영 교무부총장, 윤성택 연구부총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송진원 대학원장, 이희경 문과대학장, 원정연 관리처장 등 교무위원과 기부자, 주요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인문관은 1946년 8월 고려대의 종합대학 승격과 동시에 설립된 문과대학의 두 번째 전용 건물이다. '인문학의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인문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융합연구의 기반을 확충하고자 시작됐다. 고려대는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철학, 윤리, 역사, 문학 등 인문학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인문관은 전체바닥면적 6947㎡(약 2100평),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총공사비 252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소형·중형·대형·계단식 등 다양한 형태의 강의실(24실)과 세미나실(7실), 교수연구실(38실), 대학원 연구실(6실), 협동과정실(4실) 등이 들어선다.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지성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생자치 공간, 돌봄 공간, 상업시설 등 복합 편의 공간도 마련된다. 교육·연구·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캠퍼스 환경이 갖춰질 전망이다.김재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고려대는 지난 120년 동안 민족과 함께하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며 "새롭게 들어설 인문관은 고려대가 지켜온 인문학 정신을 계승·확장하며 미래세대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원 총장은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넥스트 인텔리전스'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AI와 인간지능(HI)을 융합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AI를 더욱 의미 있게 활용하려면 철학과 윤리 등 인문 정신의 바탕이 필요하다. 고려대는 인문관 건립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적 상상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려대는 인문학 관련 교수진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2023년부터 총 12명의 문과대학 교원을 새로 충원했다. 또한 숙명여대·충남대와 함께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단(HUSS)을 출범하고 인문학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인문학 기반 융합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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