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RORγt 조절 T세포 기전 확인면역치료 실마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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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피부염에 시행되는 면역치료(Subcutaneous Immunotherapy, SIT)의 효과를 유도하는 핵심 면역세포가 규명됐다. 치료 반응을 유도하는 조절 T세포가 병원성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며 항염 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이 드러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욱(피부과), 박중원(알레르기내과), 손명현(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와 연세대 의대 짱커룬 박사, 권호근·이광훈 교수 연구팀은 13일 "피하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를 받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말초혈액과 피부 조직에서 RORγt 전사인자를 발현하는 조절 T세포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이 세포가 병원성 T세포를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매개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협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 15.8)에 게재됐다. 

    아토피피부염은 손상된 피부 장벽을 통해 침투한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겐이 Th1, Th2, Th17 등 병원성 T세포를 활성화시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질환이다. 기존 면역치료는 알레르겐을 반복 주입해 조절 T세포를 유도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원리다. 그러나 이 조절 T세포의 실체와 작동 기전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및 동물 모델을 통해 면역치료 후 변화된 면역세포를 추적했다. 면역치료에 반응한 환자의 말초혈액 단핵세포에서 조절 T세포를 분리한 뒤 전사체 분석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RORγt 발현이 뚜렷한 조절 T세포를 찾아냈다.

    동일한 세포는 마우스 모델에서도 피부 내에 축적돼 있었으며, 병원성 T세포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욱 교수는 "피부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다양성과 기능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피부 면역지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연구는 아토피피부염뿐 아니라 다양한 염증성 피부질환에 대한 면역 기반 치료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