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폭 0.25%→0.38%…서초·송파·강남順강남3구 전고점 돌파…한강벨트 집값 '꿈틀' 신축·재건축 상승세 견인…지방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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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매매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서울 집값이 5월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집값이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한강변을 따라 집값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하며 2개월연속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반면 수도권은 0.07%에서 0.10%로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특히 서울은 0.25%에서 0.38%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 고가단지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서초구가 0.95%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 0.92% △강남구 0.84% △양천구 0.66% △성동구 0.65% 등이 뒤를 이었다.부동산원 측은 "서울·수도권 소재 신축·재건축 단지 등에 대한 매수문의가 꾸준한 편이지만 구축·외곽지역 소재 단지는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수도권에서 신축·재건축 수혜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반면 그외 단지는 관망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가파른 상승세에 강남3구와 성동구, 용산구 등 집값은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뒤 연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이들 지역은 여러 채를 사들이기보다는 고가 아파트 한채에 집중하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됐다.이어 △마포구 △광진구 △성동구 △영등포구 등 소위 '한강 벨트' 고가단지들이 가격을 회복하면서 전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에선 과천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돌파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사니서치랩장은 "3단계 스트레스DSR이 시행돼도 주택시장 수요 위축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고 있는데다 착공 및 분양률 저하, 임대료 상승,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등 요인이 겹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지방은 -0.11%에서 -0.12%로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5대광역시는 -0.19%에서 -0.24%, 8개도는 -0.06%에서 -0.09%로 내림폭이 확대됐다.주택 유형에 따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주택종합 -0.02% △아파트 -0.03% △연립주택 -0.03% 모두 하락했지만 단독주택은 0.08% 상승했다.서울은 △아파트 0.54% △주택종합 0.38% △단독주택 0.22% △연립주택 0.17%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전국 전세가격지수는 보합(0.00%)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06%, 서울은 0.15% 상승한 반면 지방 -0.05%를 기록했다.전국 월세가격지수는 0.05%로 직전월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09%에서 0.10%, 서울은 0.10%에서 0.16%로 월세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은 2개월 연속 0.01% 상승폭을 기록했다.부동산원 측은 "역세권, 학군지 등을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주여건이 다소 열세한 외곽지역이나 노후화 단지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세는 보합, 월세는 상승폭을 유지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