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 접목으로 ALT-B4 확장성 입증 … "기술수출 협상에 강력한 무기"키트루다 SC, 9월 FDA 승인 기대 … 3년 내 1조4천억원 마일스톤 현실화머크가 제기한 할로자임 특허 무효 PGR 2건 개시 … 특허 무효 가능성 ↑바이오시밀러부터 비만약까지 … 알테오젠, 후속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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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바이오USA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희연 기자
"알테오젠은 벡톤 디킨슨(BD)와의 협업을 통해 ALT-B4가 디바이스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USA 전시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은 성과를 공개했다.알테오젠은 IV(정맥주사) 제형의 약물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ALT-B4'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회사가 ALT-B4 플랫폼을 기반으로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 건수는 총 6건으로 총액은 9조원 규모에 달한다.알테오젠은 이번 BD와의 협업을 통해 ALT-B4 기술이 디바이스가 필요한 약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확보하며 확장성을 얻게됐다. 용량이 많아 SC제형으로의 전환에 제약이 있던 약물이 디바이스 제형 전환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전태연 부사장은 "우리 기술을 통해 SC 제형으로 되면 간호사가 약물을 주사로 뽑고 다시 환자에 찔러서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5ml 약물의 경우는 주사기로 바로 찌르면 되지만 10~15ml 정도로 약물이 많은 경우에는 3~4분동안 주사기를 누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용량(10~15ml)의 약물은 디바이스로 적용해 붙이면 알아서 주입한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알테오젠은 BD를 통해 전임상까지 마친 상태다. 전 부사장은 "BD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기술이 디바이스와 호환돼 실제로 작동한다는 동물 실험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현재 논의 중인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기술수출 협상에서 큰 무기를 장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쟁사 할로자임은 지난 2022년 디바이스(기기) 회사인 '안타레스 파마'를 9억6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약물 전달 플랫폼 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다만 알테오젠은 디바이스 회사 인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알테오젠은 이번 바이오USA 행사에서 한국바이오협회가 지원하는 한국관에 부스를 차렸다. 행사 기간동안 40~50개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추가 기술 수출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현재 빅파마 세 곳과 MTA(물질이전계약)를 진행하고 있다. 전 부사장은 "할로자임은 BMS와 로슈에 독점권을 줬는데 매출 1~3위 항암제 외의 후발주자들은 우리 기술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MTA를 시작한 곳도 있는데 MTA가 마무리 돼 가는 곳이 있고, 나머지 한 곳은 MTA를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또한, 오는 9월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앞두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르투다 SC'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머크(MSD)는 알테오젠의 ALT-B4를 적용해 IV제형인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전환했는데 특허 분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앞서 알테오젠의 고객사인 머크는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에 할로자임의 Mdase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PGR)을 제기했다. 키트루다 SC 출시를 앞두고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한 의도다. 하지만 할로자임은 올해 4월 SC 제형이 자사의 Mdase 특허 1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다만 최근에 머크가 제시한 13건의 PGR 중 2건이 개시됐다. 이는 해당 특허가 무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전 부사장은 "PGR 개시라는건 특허 판단 기준에서 문제가 보일 경우 시작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알테오젠은 오는 9월 키트루다 SC가 FDA 승인을 받아 10월 출시될 경우 3년 안에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모두 수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마지막으로 ALT-B4를 제외한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전태연 부사장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과 한국에서 허가 막바지 단계 에 접어들었다"면서 "지속형 성장호르몬 'ALT-P1'도 인도에서 임상 2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지속형 비만약 등 신약 개발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