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경신 후 오름폭 축소 … 0.12% 강보합 마감트럼프 “테헤란 떠나라” 경고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단기간 급등 따른 과열 부담도 상승 … 차익실현 매물 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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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약 3년 반 만의 300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헤란을 떠나라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2946.66)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13.27포인트(0.45%) 상승한 2959.93으로 출발한 후 장중 2998.62까지 치솟아 ‘삼천피’ 돌파를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다시 강보합으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130억원, 10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224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거래량은 9억2296만주, 거래대금은 17조7170억원으로 집계됐다.시가총액 기준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1.57%)와 SK하이닉스(0.40%), LG에너지솔루션(0.34%) 등은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등은 하락했다.코스닥 지수도 이날 오전까지 1%대 강세를 보였지만, 장중 급락해 1.61포인트(-0.21%) 내린 775.65로 약보합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9억원, 12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이 7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코스닥 시장 대형주들은 전반적인 약세였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1.97% 내렸으며 ▲에코프로비엠(-0.56%) ▲HLB(-0.20%) ▲에코프로(-1.31%) ▲레인보우로보틱스(-2.17%)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이는 이스라엘-이란 간 추가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귀국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으며 합의에도 서명하지 않았다”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앞서 이스라엘군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최근 테헤란 전역에 걸쳐 그랬듯 앞으로 몇 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를 촉구했다.최근 국내 증시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지수를 짓눌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에 대한 관성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998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3000포인트 부근에서 심리적 저항에 부딪히며 차익실현 압력이 더욱 강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재명 행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큰 만큼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쟁 발발 직후에도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겪었지만, 이후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단기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걸프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전면전급 위기 사례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충격이 증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중동 리스크가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하는 대형 악제로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