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섭 병원장 "암 치료 입지 확고히 … 전 생애주기 통합 케어"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은 "아직 준비 중"폐·간·췌장 3대 난치암 생존율 국내 평균 상회AI·양자컴퓨팅 결합 정밀의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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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섭 연세암병원장. ⓒ박근빈 기자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치료기를 전면 가동하며 '전 생애주기 암 케어(Cancer Life Cycle)' 비전을 본격화한다. 추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 도입이 경쟁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선발주자의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난치암 중심의 다학제 치료, 로봇수술, 정밀의료 기반 신약 임상, AI·빅데이터 기반 치료 플랫폼은 물론 고가 중입자 치료의 건강보험 진입까지 도전하겠다는 목표다.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 중입자 치료기 추가 가동에 돌입하면서 중입자치료의 적용 암종과 환자군을 확대한다"며 "암의 진단 전 단계부터 말기 치료와 삶의 질 유지까지 전방위 치료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연세암병원은 2023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이후, 폐암·간암·췌장암 등 고난이도 암 치료에 적용해 왔다. 그간 30명의 폐암, 17명의 간암, 100명의 췌장암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특히 기존 방사선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중증환자에서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하반기부터는 갠트리 치료기 1대가 추가 가동되며 두경부암, 골육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기존 치료법과 병행한 중입자 프로토콜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국소진행 암이나 소수전이 환자군에도 치료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생존율↑ 임상연구 강화 … 국내 암 치료 선도 입지 확고연세암병원은 폐암(43.7%), 간암(39.9%), 췌장암(16.5%) 생존율이 모두 국내 평균(폐암 34.7%, 간암 37.7%, 췌장암 13.9%)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학제 진료, 맞춤형 치료전략, 조기 임상 연구의 결합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췌장암 치료는 400건 이상 글로벌 임상시험을 연간 수행하며 국내 최다 임상 건수를 기록 중이다. 면역·표적치료 중심의 중개연구를 강화하며, 폐암 환자 중 일부는 임상 참여 후 8년 이상 생존한 사례도 있다.연세암병원은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올해 5세대 다빈치 로봇을 추가 도입해 외과적 치료역량을 높였다. 수술 부위 최소화와 회복기간 단축을 통해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와 연세의료원 통합DB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병리 이미지 분석기술을 개발해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정확도를 15%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양자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치료예측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암의 전 생애주기 통합 케어 … 심리·재활·완화치료까지 포괄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암예방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는 진단 전 단계부터 재활·회복·삶의 질 관리까지 통합 지원을 제공한다.최진섭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첫 암센터로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며 "중입자치료, AI, 정밀의료 등 첨단 기술과 다학제 역량을 결합해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