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관에서 이준석 작가의 '사이, 틈, 그리고 만남' 개인전2관에서 김판기 명장의 '시간을 빚은 달항아리' 초대전18일부터 29일까지
  • ▲ 이준석 개인전 포스터.ⓒ세종대
    ▲ 이준석 개인전 포스터.ⓒ세종대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는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이준석 작가의 유리와 금속을 결합한 조형예술 작품과 김판기 명장의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갤러리 1관은 유리와 금속이 융합되며 어우러지는 이준석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총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가는 남서울대 환경조형학과를 졸업하고 유리조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금속의 구조성과 유리의 투명성이 만들어내는 조형 언어를 통해 기억과 감성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구리선을 드로잉하듯 유리 위에 배치하고 색을 입히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평면적 드로잉과 입체 조형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가는 "유리와 금속, 서로 다른 두 재료가 만들어내는 '사이'와 '틈', 그 안에서 보여주는 '만남'은 우리 내면의 경계와 연결, 변화의 순간을 상징한다"며 "작품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이런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에 투과되는 자연광으로 시간과 공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품은 우리 내면의 모습을 상징한다. 금속과 유리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조형적 풍경을 통해 관계와 연결, 만남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김판기 명장 기획초대전 포스터.ⓒ세종대
    ▲ 김판기 명장 기획초대전 포스터.ⓒ세종대
    갤러리 2관에선 전통 백자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현대 도자의 감각을 아우르는 지강(之江) 김판기 명장의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정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달항아리 등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김 명장은 2000년 동아공예대전 대상을 받으며 도예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2016년 경기 이천시 도예 명장으로 선정돼 전통 도자의 명맥을 잇고 있다. 현재 도예공방 '지강도요(之江陶窯)'를 운영하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지강(之江)'이라는 작가명과 도요(陶窯)의 이름처럼, 김 명장의 작업에는 느림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 서두르지 않고 흙과 유약, 불과의 대화를 통해 빚어진 그의 도자기에는 수공의 고요한 정신과 장인의 깊은 호흡이 배어 있다. 김 명장은 "옛사람이 일상에서 발견한 달항아리에는 설백(雪白)의 빛깔과 만월(滿月)의 양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백자의 구현은 단순한 형식의 재현이 아닌 그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의 달항아리는 전통 기법인 '업다지기'를 통해 상하 반구를 연결하고, 투명 유약을 입혀 흙 본연의 색감과 질감을 살려낸다. 이는 '텅 빈 것의 충만함'을 상징한다. 담백함과 절제미, 곡선의 섬세함을 통해 자연과 조화된 균형을 추구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김 명장의 달항아리는 한국적 미의 본질을 담아내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미학을 제시한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 안에 깃든 전통의 기억을 되새기고,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