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각각 319%·132% 급감…원가관리 실패 영향이자보상배율 -774.6 "이자도 버거워"…1미만 한계·좀비기업현금흐름 음수 전환…다만 부채비율 13.6% 등 재무 리스크 ↓
  • ▲ 경북 안동시 동신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 경북 안동시 동신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최근 몇달간 주식시장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동신건설이 주가하락과 함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져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대표이사에 오른 오너3세 김현희 대표가 향후 기업 체질개선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 따르면 동신건설은 1958년 설립된 한일건설을 모태로 한 종합건설사로 토목·건축·주택·건설·문화재공사 등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199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대선을 앞두고 7만9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8일 종가 2만2540원으로 뒷걸음질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대선 당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점을 고려했을 때 과거 1만원대를 하회하던 시기로 주가가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동신건설 수익성 악화는 최근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동신건설은 매출액 59억원, 영업손실 12억원,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1.3%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9.3%, 132.2% 급감했다. 2023년 1억원 순손실을 기록한후 지난해 9000만원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21.5%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으로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OA(총자산순이익률)·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떨어졌다. ROA는 –0.88%를 기록해 전년 0.45%에서 1.33%p 줄었고 ROE도 0.57%에서 –1.01%로 1.58%p 감소했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774.69를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1년전 57.63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이와 같은 실적악화는 도로건설 등 관급 토목 및 건축공사가 중심인 동신건설이 급등한 매출원가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동신건설 원가율은 △2023년 91.74% △2024년 91.03% △2025년 91.16% 기록하면서 지난 몇년간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선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현금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억원을 기록하며 음수전환했다. 해당항목이 음수라는 것은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일감 수주도 줄었다. 수주잔고는 1401억원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3월말 기준으로 새로 확보한 일감이 8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138억원 대비 94% 급감했다.

    다만 재무적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1분기 부채비율은 13.62%로 양호한 수준이고 유동비율도 712.76%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동신건설은 지난 4월 김동한 대표이사 사임으로 김현희 대표이사가 신규선임되면서 김근한·김현희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김근한 대표 딸인 김현희 대표는 2023년 3월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한뒤 2년만에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