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수 방향성 추종 ETF 거래대금 2조2천억원한 달간 개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4741억원 사들여기관, 'KODEX 레버리지' 4986억원어치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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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가 3000대를 돌파하며 거침 없는 상승랠리를 이어오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 간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 하방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ETF 거래대금 상위 10위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 8종목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1일 2900선을 넘어선 후 19일까지 7거래일째 3000대 돌파를 시도 중인 가운데 ETF 거래 대금의 대부분이 지수 흐름에 베팅된 것이다.  

    ETF 거래대금 상위 1위와 2위는 'KODEX 레버리지'(5474억원)와 'KODEX 200'(5034억원)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지수 상승에 대거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대금 3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지수 하방을 점치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4573억원이나 몰렸다.

    이밖에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156억원), KODEX 인버스(1550억원), TIGER 200(1219억원) KODEX 코스닥150(1061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004억원) 등 지수 흐름에 따른 수익률을 점치는 ETF에 2조2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곱버스 뭉칫돈 … 기관은 지수 상승에 8천억원 베팅

    투자 주체를 들여다보면 개미와 기관 투자자 간 추세 베팅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474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점쳤다. 

    지수 상승 시 수익률이 높아지는 'KODEX 200'도 1487억원어치 담았지만 반대로 'KODEX 인버스' 역시 951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대체로 지수가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최근 일주일간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49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역시 지수 상방을 점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2565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기대하며 8000억원 가까이 베팅한 셈이다.

    이 기간 수익률은 일단 기관 승리다. 개인투자자들이 4000억원 넘게 사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3.42%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가 5000억원 가까이 사들인 'KODEX 레버리지'는 28.73% 급등했다. 

    ◆드디어 '삼천피' 시대 … 과열 우려에도 추가 상승 기대감 확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다. 글로벌 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13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상승한 2990.5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장 중 3000대를 넘어선 건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가 3000대를 돌파한 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세 덕분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70억원, 1292억원어치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은 3677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2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뚜렷한 반등이 없었다는 점,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32%대로 10년 평균인 33.2%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도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상승랠리를 지속하면서 과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경계감도 공존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바탕으로 6월 들어 상승 랠리 지속해온 국내 증시는 3000대 앞에서 대외 불안 요인들로 관망세가 강화됐다"면서 "중동 상황 주시하며 차익실현 가능성 존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