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만성질환 급증 속 콩팥병 유병률 상승투석·이식 등 말기 진행시 의료비 연간 수천만원…국가 재정도 위협대한신장학회, KHP2033 10개년 비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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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최근 열린 KSN 2025 기자간담회에서 "만성콩팥병은 이제 결핵처럼 국가가 중심이 되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당뇨병, 고혈압, 비만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국내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4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가 콩팥 기능 저하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 이사장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장기이식 등 고비용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 개인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국가 의료재정에도 막대한 부담을 초래한다. 투석 환자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하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간병 부담, 노동력 손실 등 간접적 경제적 손실도 크다. 이에 따라 만성콩팥병은 개인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복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박 이사장은 "미국, 일본, 대만 등은 이미 정부가 주도하는 종합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포함돼 있으나 만성콩팥병은 빠져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한신장학회는 2023년부터 '국민 콩팥 건강 10개년 비전(KHP 2033)'을 수립해 자체적으로 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 수 10% 감소 ▲당뇨병 동반 말기콩팥병 환자 비율 10% 감소 ▲재택치료 비율 33% 달성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자가진단 키트 배포, 대국민 캠페인, 온라인 홍보채널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 이사장은 "이미 정부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대한재택의료학회 등과 협력해 범정부 차원의 전략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만성콩팥병은 충분히 예방·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 개입을 통한 국가적 손실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