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조합 대안설계·이주비 등 입찰조건 제한"준비한 랜드마크 구현 어려워…타구역과 소통"
  • ▲ 삼성물산이 개관한 압구정 S.Lounge. ⓒ삼성물산 건설부문
    ▲ 삼성물산이 개관한 압구정 S.Lounge.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서 발을 뺀다.

    20일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파트단지,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금융사 협업 등을 통해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며 "하지만 조합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압구정2구역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열고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입찰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간 삼성물산은 지난 5월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인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고 조합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잡고 대안설계를 준비했다.

    또한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해 최상의 금융조건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합이 제시한 입찰조건 아래에선 준비했던 설계안과 금융조건을 실현시킬 수 없다고 판단, 수주전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현재 입찰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압구정 타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