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계약 체결 임박 … 1200억 규모기업결합심사 진행 … 3분기 거래종결 예상도레이, FCCL 팔고 이차전지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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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레이첨단소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도레이첨단소재의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연성동박적층판) 사업부를 품을 예정이다. 앞서 SK넥실리스의 FCCL 박막사업 인수 이후 볼트온(유사업종 인수) 일환으로 풀이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대금을 약 1200억원 수준으로 가늠하고 있다.FCCL은 폴리이미드(PI) 필름에 동박을 적층해 만든 것으로,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FPCB는 소형화, 경량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패키지,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어펄마캐피탈이 도레이첨단소재의 FCCL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선 독과점에 따른 국가별 경쟁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해 3분기 중 거래 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어펄마캐피탈은 앞서 지난해 11월 SK넥실리스의 FCCL 박막 사업부(현 플렉시온)를 9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올 4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플렉시온에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까지 인수할 시 어펄마캐피탈은 칩온필름(CoF)용 FCCL 1위 업체가 된다.현재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FCCL 시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와 함께 2033년까지 52억달러(7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시장의 주요 상위 업체로는 일본 무라타·닛폰스틸·아리사와 대만 신플렉스(Thinflex)·타이플렉스(Taiflex) 등이 있으며, 국내에선 넥스플렉스·두산전자 등이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FCCL 사업부 매각을 통해 이차전지 등 핵심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한편 어펄마캐피탈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중견 바이아웃(경영권거래) 전문 PEF 운용사다. 2016년 EMC홀딩스(옛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450억원에 인수한 이후 6건의 환경·폐기물업체 볼트온을 거쳐 2020년 SK건설에 1조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볼트온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